오늘의 주제 시 박희순 시인의 <참 오래 걸렸다>입니다.

 


참 오래 걸렸다

                                                        박희순

 
가던 길
잠시 멈추는 것
어려운 게 아닌데
 
잠시
발 밑을 보는 것
시간 걸리는 게 아닌데
 
우리 집
마당에 자라는
애기똥풀 알아보는데
아홉 해나 걸렸다.

 

 

 

 

무언가 사소한 것, 일상적으로 늘 접하고 주변에 있었던 것의 가치를 알아보는 데에는 시간이 다소.... 혹은 아주 많이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로는 수일에서 수개월을 넘어서 몇 년 혹은 평생이 가도 그 가치를 몰라보는 것들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 아니어도 마음을 쓰지 않으면, 신경을 쓰고 주변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잠시 멈추지 않으면 생각보다 그러한 것들을 발견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지금 꽤 오래 멈추어 있는 사람으로 이제는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을 해 보고 있습니다.

인생의 큰 일, 큰 변화를 좋은 방향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저 스스로의 결정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혼자 끙끙 앓는다고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좋은 생각만 하며 버티고 버텼습니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방향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순간이 오면 그때 생각을 해 보겠다 말은 했지만 많이 겁도 나고 두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제가 가야 할 방향이 가고 싶은 길이 열린다면... 그러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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