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김남조 시인의 <편지>입니다.

 

 

 

 


편지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귀절을 쓰면 한 귀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생각나는 시입니다.

이 시를 쓸 무렵은 가까이 있었고, 지금은 멀리 있는... 언젠가 항상 가까이하고 싶은 그런 사람입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편지를 썼습니다. 가끔 제 옆에와서 읽기도 하고 혼자 보기도 하고, 혼자 보고 있으면 제가 가까이 가기도 했습니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짧은 시간에 참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오늘도 그 사람에게 부치지 않는 편지를 적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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