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1일 1시] Day 95 < 동짓날 by 정연복> (밀린 포스팅 43)


동짓날   

                                                  정연복

한 해 중에 밤이 
가장 긴 
 
오늘이 지나고 나면
내일부터는밤
 
은 짧아지고 낮이
점점 더 길어지리.
 
생의 어두운 밤도
그렇게 가는 것
 
흘러 흘러서 가는
세상살이에
 
끝없는 어둠이나 
슬픔 같은 것은 없어  

내 가슴속 어둠이 
절정을 이룬 다음에는
 
어둠은 내리막을 걷고
빛의 시간이 차츰 늘어나리.

 

 

동지는 가장 어둠이 긴, 가장 어두운 날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갈수록 어둠이 내리막을 걷는... 갈수록 더 밝아질 날이 확정적인 날이겠다 싶네요.

 

가장 어두운 날에 앞으로 밝아질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갖는다면 참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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