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1일 1시] Day 96 < 있었던 일 by 이생진> (밀린 포스팅 44)

 

 


있었던 일 

                                                   이생진 
 
사랑은 우리 둘만의 일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하면
없었던 것으로 돌아가는 일

적어도 남이 보기엔
없었던 것으로 없어지지만
우리 둘만의 좁은 속은
없었던 일로 돌아가지 않는 일

사랑은 우리 둘만의 일
겉으로 보기엔 없었던 것 같은데
없었던 일로 하기에는 너무나 있었던 일


 

 

 

제게는 여운이 정말 많이 남는 시였습니다.

 

"없었던 일로 하자."는 말은 하는 경우가 있지만 "있었던 일로 하자."라는 얘기는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있고 오늘따라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나는 밤입니다. 사랑, 두 사람 사이의 일은 두 사람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그런 일이 있었던 없었던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말 이 시는 모두 다 맞는 말이고 그래서 더 아픈 느낌도 드는 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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