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1일1시] Day 262 < 여름비 한단 by 고영민>

 


여름비 한단 

                                  고영민​

마루에 앉아 여름비를 본다

발밑이 하얀
뿌리 끝이 하얀
대파 같은 여름비

빗속에 들어
초록의 빗줄기를 씻어 묶는다

대파 한단
열무 한단
부추, 시금치 한단 같은

그리움 한단

그저 어림잡아 묶어놓은
내 손 한묶음의
크기


 

 

 

 

 

 

그리움 한단...

 

어림잡아 묶어 놓은 

내 손 한 묶음의

크기

 

딱 정말 그만큼... 그리울 수 없겠죠...

 

많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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