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장문수 시인의 마음의 편지, 나태주 시인이 아닌 시인의 시 중에 올해 이렇게 와 닿는 시는 처음입니다.

 

 


마음의 편지

                                    장문수

가까이 있어도 
마음이 없으면 먼 사람이고,

아주멀리 있어도
마음이 있다면 가까운 사람이니,

사람과 사람 사이는 
거리가 아니라 마음이래요.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 사람
​따스한 말을 하는 사람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사람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아요.
그런 마음을 갖고 살아요.

 

 

 

 

정말 모처럼 마음이 많이 움직이는 시였습니다.

 

 

이 시를 보니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서, 정말 이런 영화를 좋아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아이언맨>. 그리고 그 영화에 나왔던 주인공 토니의 심장을 지켜주었던 그 장치, 아크 원자로라는 말 대신 남아있는, 토니에게 마음(심장)이 있었다는 증거...

 

 

 

뭔가 그때에는 별생각 없이 넘겼는데 다시 생각해 봐도 뭔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면서 설득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그 어려운 일을 침묵과 무언의 메시지 전달로... 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말을 잘하고,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고 자기주장을 확실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에 침묵과 곁에서 지켜보는 것 진심으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일에 '때로는 아무 말도 필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시작하거나 시작할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응원하기도 하고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처럼 정말 물리적 거리와 마음의 거리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그리고 영어로도 "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말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누가 그 말을 듣고 이런 말을 해 주었습니다. 

 

"Out of Mind, out of Sight."도 말이 되지 않느냐고...

 

듣고 보니 그렇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눈에서 멀어져, 몸이 멀어져 마음이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멀어져 몸이 멀어지는 것이라고, 바로 이 시의 앞부분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와 같은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요즘은 부모님과 마음이 조금은 더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멀리 있는 좋은 동생과도 오랜만에 이야기를 정말 오래 하며, 남들이 욕할지도 모를 나이에 우리는 세월 타령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를, 이 시를 담은 마음의 편지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생각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멀리서 마음으로 편지를 보냅니다.

 

"앞으로 따듯한 말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이 될게요."

 

"앞으로는 당신의 마음을 덜 아프게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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