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1일 1시] Day 292 < 엄마 by 나태주>
엄마
나태주
하나의 단풍잎 속에
푸른 나뭇잎이 있고
아기 나뭇잎이 있고
새싹이 숨어 있듯이
우리 엄마 속에
아줌마가 살고 있고
아가씨가 살고 있고
여학생이 살고 있고
또 어린 아기가 살고 있어요
그 모든 엄마를 나는
사랑해요.
어머니가 생각나는 시, 누구나 느끼겠죠.
저는 여자가 아니라서 덜 느낄 수도 있지만, 이제는 할머니가 되어버린 그리고 시처럼 아줌마였던, 아가씨였던, 그리고 여학생이었던.... 어린아이였던 어머니.
너무나 당연하게 어른으로 태어났을거라고, 한없이 커 보이던 어린 시절을 지나 이제는 서로 조금은 더 이해할 수도 있을법한 시간을 보냈고, 내가 어머니를 처음 봤을 때의 기억 보다도 더 나이를 먹어버린 지금...
그 모든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쉽게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얼굴도 보지 못하는...
오늘 업무용 다이어리를 꺼냈는데 마침....
하자... 오늘 해야된다
생각했습니다.
생각하는 데로 살지 않으면, 사는 데로 생각하게 될 테니까요.
어느 책에서인가 부모님과 따로 살면서 '명절마다 부모님을 뵙고 그 외에는 뵙지 못한다면, 부모님을 몇 번이나 더 볼까?'라는 어리석지만 뼈아픈 물음에 정말 현실적으로 계산을 해 둔 것을 보고 소름이 끼치면서 무서웠습니다.
부모님 연세가 60이라 가정하고 평균 수명이 늘어 90세까지 사신다는 가정!!(물론 더 오래 사실 겁니다!)을 하면....
간단하게 60번, 3일씩 쳐도 180일,,,, 그럼 어릴 적 십수 년간 저를 키워주셨지만, 이제 부모님 얼굴 볼 수 있는 날이 반년도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하니 너무 막막하고 슬펐습니다.
오늘은 꼭 전화를 드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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