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안도현 시인의 <꽃>입니다. 




                                                  안도현

누가 나에게 꽃이 되지 않겠느냐 묻는다면
나는 선뜻 봉숭아꽃 되겠다 말하겠다

꽃이 되려면 그러나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겠지
꽃봉오리가 맺힐 때까지
처음에는 이파리부터 하나씩
하나씩 세상 속으로 내밀어 보는 거야

햇빛이 좋으면 햇빛을 끌어당기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흔들어보고

폭풍우 몰아치는 밤도 오겠지
그 밤에는 세상하고 꼭 어깨를 걸어야 해
사랑은
가슴이 시리도록 뜨거운 것이라고
내가 나에게 자꾸 하라 해주는 거야

그 어느 아침에 누군가
아, 봉숭아꽃 피었네 하고 기뻐하면
그이가 그리워하는 모든 것들의 이름을
내 몸뚱어리 짓이겨 불러줄 것이다

 

 

오늘의 필사는 공항에서 급하게 진행을 해 보았습니다. 노트를 꺼내기 힘들어 우선 아이패드에 필사를 해 보았습니다. 아이패드에 필사를 하는 느낌도 썩 나쁘지는 않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S펜으로 쓰는 느낌이 더 좋지만... 반응 속도는 아직은 아이패드에 쓰는 것이 훨씬 빠르고 대신 갈고리 모양으로 획의 끝이 나오는 것은 아이패드의 큰 단점 같습니다.

 

오늘의 시는 오늘의 상황과 나름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설명을 해 주는 오늘의 시가, 오늘의 제가 비행기를 타는 이유를 잘 말해주어 고맙고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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