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황경신 시인의 <빈 의자>입니다. 


빈 의자

                                                   황경신

나는 여태 이렇게 비어 있고
너는 여태 그렇게 비어 있어
그러한 대수롭지 않은 운명으로 만나
대단치 않은 것처럼 곁을 훔치다가

모든 것이 채워지는 인생은 시시하다고 중얼거리며
밀쳐내는 이유를 만들기도 하다가
붙잡을 것 없는 텅 빈 밤이면
너의 텅 빈 마음을 파고드는 꿈을 꾸기도 하다가

아직 이렇게 비어 있는 나는
아직 그렇게 비어 있는 너 때문인지도 모르니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한다
조금 더 비워두기로 한다

 

 

 

 

빈 의자, 오늘은 빈 의자를 찾아 떠난 기차여행...

좌석이 지정되어있지 않아 몇 차례 자리를 옮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정말로 즐거웠던 기차여행...

 

프라하의 짧은 기억.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슬로바키아의 생활이 기대도, 그리고 걱정도 되었지만 지금 이 순간 이 시처럼 조금 더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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