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김영랑 시인의 <숲 향기 숨길>입니다.

 

 

 


숲 향기 숨길

                                             김영랑

숲 향기 숨길을 가로막았소
발 끝에 구슬이 깨이어지고
달 따라 돌길을 걸어다니다
하룻밤 여름을 새워 버렸소

 

 

 

 

 

슬로바키아에 와서 걸은 어느 숲길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순간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던 그런 순간이 있었나 생각을 해 봤습니다.

 

햇살이 나무 사이로 비추고 걸을 때마다 빛이 들었다 가려졌다 하며, 따스하기도 쌀쌀하기도 했던 그 날이...

 

해가 좋았던 것인지, 날씨가 좋았던 것인지, 공기가 깨끗했던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것 때문이거나 위의 모든 것들 때문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위의 마지막 것만이 얻고 모든 순간이 그런 숲길에서의 시간과 가까워진다는 것이 느껴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숲 속의 길이 참 예뻤습니다. 

 

 

숲의 나무들 사이로 햇볕이 드는데 정말 살면서 본 몇 안 되는 장관이었고, 그것도 유명하지 않은 일상에서 본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이 날의 숲 향기 숨길을 기억하는 사람이 혼자가 아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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