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일 매니저로 제가 선정하고 꽤나 여러 번을 필사한 시!

 

나태주 시인님의 <하루만 보지 못해도>입니다.

 

우선 프로젝트 100에서 시 필사 두 번째로 참여를 하고 있으며, 일일 매니저로 선정된 2020년 5월 11일은 저에게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먼저 100일간의 프로젝트의 정중앙. '시작이 반이고 절반을 끝 냈는데 왜 아직 반이나 남아있지?'라는 멍청한(?) 생각도 퇴근을 하면서 잠시 했을 정도로... 그냥 혼자 잡생각도 많았고, 정말 이 시가 제가 고른 시가 제 마음에 박히는 날이었습니다.

 

 

오늘 시 본문을 먼저 남겨둡니다.

 

[20.05.11] 하루만 보지 못해도 - 나태주

 

 하루만 보지 못해도
 무슨 일이 있지나 않을까......
 네가 나를 아주 잊어버리지나
 않았을까......
 
 길 모퉁이 담장 아래에도
 너는 서 있고
 공원의 나무 아래 벤치에도
 너는 앉아 있고


 오가는 사람들의 물결 속에도
 너는 섞여 있고
 길거리 밝은 불빛 속에서도
 너는 웃으면서 내게로 온다.
 
 아, 그러나
 너는 언제나 내 앞에 없었다.

 

 

 .          .                       . .                                          . .            . .      

 

시 제목에 대해서는 몇몇 분들께서 다르게 써 주셔서 찾아보니 어떤 시집의 5번째 시로, 발표가 되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래의 내용을 덧붙입니다.

 

 

새 필사 시집에서 쓸 때에는 제목이 <하루만 보지 못해도>로 확인했는데, 오늘 다른 분들께서 써 주신 것 보니 "사랑이여 조그만 사랑이여 5"로 동명의 시집 "사랑이여 조그만 사랑이여"의 5번째 시로 "하루만 보지 못해도"로 안내되어있는 것을 확인해 봤습니다.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 있을까 싶어 오늘(20.05.11) 찾아보고 추가로 작성해 두었습니다. 

 

 

나태주 시인님 필사 시집을 2종 갖고 있고, 한종은 초판과 선물 받은 본 2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편씩 채워가며 어느 날 문득 완성이 되기를 바라며, 여러 번 시를 읽고 골라 하루 한 편을 쓰는 재미가 있는 시집입니다. 그중에 어느 날, 그 어린이날 한번 쓰고, 그 이전에도 한번 쓰고, 그러다 주제시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에는 하루라도 못 보는 간절함이 더 크게 와 닿았다면, 이 시를 가장 마지막에 쓴 날! 어제는 가장 마지막 연이 계속 마음에 머물러 떠나질 않았습니다.

 

 

 

 

 

 

 언제 어디에나 함께 있는 것처럼 생각이 나고, 나에게 다가오는 것 같던 그대는 늘 내 옆에 없었던, 나만의 그리움이지 않았을까 싶은 느낌이 들기도 했었고 또 어느 날에는 첫사랑처럼 어느 사랑이 계속 떠오르고 기분 좋게 자꾸 생각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어느 날, 어제와 오늘은 내 옆에 없는 늘 생각나는 그대, 너에 대한 그리움이 정말로 큰 시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최근 며칠간 필사를 소규모로 같이 하며 같은 시를 보고 다른 감상을 할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했었습니다. 그때에 이 시를 공유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정말 저는 저의 기억력이 너무 형편없어서 안타깝네요. 그래도 정말 다시 기회가 된다면 그분들은 또 이 시를 보고 어떻게 생각을 하실지도 궁금해지는 시였습니다.

 

 나태주 시인님의 시를 보면서 제일 궁금한, 가장 많이 생각이 났던 궁금증은 "도대체 이분은 어떤 사랑을 사면서 살아오셨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어느 시집을 일부 읽어보고, 산문집도 읽어보고 하다 보니 공주 풀꽃 문학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으며, 올해에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같이 꼭 누군가와 가보고 싶은 공간입니다.

 

 

 

 

 

 이 시를 한번 더 쓰고, 바로 감상이 떠올라 포스트잇에 적어보았습니다.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부끄러워하지 않기 위해 아래에는 텍스트로 보기 좋게 그 포스트잇의 내용을 옮겨 자판을 두드려보았습니다.

 

 

하필 오늘......

이 시가...... 내가 고른 이 시가...

내 마음에 이렇게 꽂히게 될 줄은 몰랐다.

시람은 한 치 앞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젠장.

 

이 시는 정말 요즘 나의 마음을 가장 잘 담아주는 시였고, 아름다운 시고, 언젠간 거짓말이 되기를 바라는 시이다. 

 

어디에나 있었고 언제나 내 앞에 없었던 그대가 언젠가는 내 앞에 나타나길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단지, 나는 그럴 뿐이다.

 

 

 

 

..

 

오늘 다시 보니 정말 저걸 맨 정신에 썼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나름 그 감상에 충실하게 많이 느낀 만큼 담아낸 것 같아 신기하기도 합니다.

 

나태주 시인님의 시!라는 시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그 시가 시를 읽고 필사하고 좋아하게 되는 데에는 정말 큰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다시 이 시를 눈으로 읽고 마음속으로도 읽고 하다 보니, 또 내 옆에 없는 너라는 사람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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