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시국에 방콕만 해야지 계획을 했었고, 이번 주말에는 결국 실패했습니다.

 

우울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날씨가 너무 좋고.... 구름이 예쁘고 비행기가 보여서 떠나기로 했습니다.

 

긴 장마 끝에 토요일도 비가 오더니,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떠나자!!!' 마음먹고 떠났습니다.

 

 

여행은 좋은 곳에 가서 영감을 얻거나 휴식을 취하고 맛있는 것 먹으면서 일상과 조금 벗어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보며, 오늘 정의한 저 여행을 떠나보았습니다.

 

모처럼 맑은 하늘, 빨래도 돌리고 싶어서 돌렸지만, 떠나야 했습니다.

 

 

느 므 좋 다.

 

광각으로만 찍기도 아쉬워 한번 이번엔 창밖 뷰를 파노라마로~

 

 

 

 

 

햇살이 쨍한 일요일~

 

더운 건 정말 싫고, 지금 일하는 환경은 썩 시원하지 않아서 너무 늘어지지만 집에서 에어컨과 함께 보내는 주말에는 해가 쨍하니 모처럼 계속 습해있던 저의 마음도 보송보송 해 진 것 같아 산뜻했습니다.

 

 

 

여기도 저기도 다 구름이 정말 아주~~~~ 많은, 맑은, 가을 하늘느낌의 8월의 하늘... 이제 여름도 얼른 끝나길 기대해 봅니다.

 

 

 

 

"비행기야... 나도 좀 데려가 줘.... "

 

이 말을 속으로 오늘 몇 번을 했는지, 그래도 날 두고 가길래, 뚜벅이답게 걸어서 떠나기로~

 

 

 

야속한 비행기여...

 

 

 

원가 구름 속을 헤엄치는 것 같은 느낌도 조금은 드는.... 그리고 언젠가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비행기를 타고 가고 싶은 그곳, 그리고 어디든 갈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컷 중 하나, 솜사탕으로 돌진하는 비행기...

 

솜사탕 먹고 싶다....ㅠ_ㅠ

 

없으니 각설탕 하나 먹고 와야겠네요...

 

 

 

 

 

 

이제부턴 여행 후기!!! 하지만 배경이 너무 똑같지 않냐? 싶으시다면, 여행후기가 아니라

 

비겁한 해명과 변명 타임...

 

 

 

어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저는 비엔나커피도 좋아하고 아인슈페너도 좋아하는데요... 그 두 개가 같은 거더라고요.... 와;;;;

 

혼자 그냥 저의 무지함에 대해 깨달아 봤습니다. 근데 왜 저는 항상 비엔나커피는 따듯하게, 아인슈페너는 차갑게 먹었을까요???ㅎㅎ 그래서 오늘은 아인슈페너 한잔과 함께 옥상에 가서 구름을 보고 일광욕도 잠시 하며, 커피와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콜드 브루 커피에 휘핑크림 가득~~ 제가 사랑하는 것들과 함께하니 멀리 가지 않아도 행복하고 일상 탈출한 느낌....

(이 들었다고 변명을 구차하고 구질구질하게 해 봅니다. 그래요.,... 저는 쫄보라 어디 멀리 못 갔습니다.... 오래 사는 것에 욕심은 없지만 아프고 앓다가 빨리 가고 싶진 않아요...)

 

 

 

커피를 맥주잔에 따라 둔 것은 뭔가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재밌었습니다.

 

 

 

 

 

여행 후에는 배를 든든히 채워야죠~

 

 

계란을 넣은 까르보나라~

 

 

 

 

 

그리고 오늘 새 원두를 뜯었습니다.

 

사실 지난번 원두를 다 먹으면서 알았던 사실.... 사기를 당한 것 같았던 그 배신감 가득 들게 만든 포장지....

 

블루 마운틴 원두가 이리도 쌌나? 싶어 바로 샀는데.... 버릴 때서야 살펴보니

 

 블루마운틴

                             스타일

 

 

아....

스타일.... 장난하나???!!!!

 

 

화나서 원두를... 엎어버린... 건 아니고요... 드립 커피 내리다 왕창 쏟았습니다. ㅠ_ㅠ

 

 

 

 

 

그래도 드립과 함께 같은 공간, 다른 시간, 다른 커피.... 다른 원두....

 

 

 

 

 

조금만 더 일찍 왔으면 조금 더 예쁜 하늘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헛헛한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다 마음이 너무 답답해져서 정말로 집 밖으로 잠시 나갔다 왔습니다.

 

마스크를 잘 쓰고, 킥보드를 타고 한 바퀴 돌고 들어오는 길, 아까는 하늘 저 위에 있던 초승달이 어느덧 퇴근을 준비하고 있네요~ 잘 가 예쁘다~

 

 

 

그리고 저녁?? 늦은 저녁.

오늘은 일도 많이 했고, 쉬기도 잘 쉰 것 같은, 그리고 빨래가 정말 보숑보숑하게 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마무리는 맛있는 팔도(?)!!!!! 가 아닌 진 비빔면! ㅎㅎㅎㅎㅎ

 

가볍게 국물 없는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하루의 마무리는 BLANC~

 

음식으로 배를 채웠으니 이제 알코올로 마음 소독을 하고 자야겠네요... 오늘도 코로나야 너 정말 미웠고 다신 안 보고 싶다.... 

 

그래야 멀리 떠나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마음껏 만나고 가고 싶은 곳 마음껏 가지....

 

 

 

저는 가끔 아프고 낫게 되면 살아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몸이 아프다가 아프지 않게 되면,  내 몸이 아프지 않은 상황에 감사하게 되기도 하고 건강한 상태가 정말로 행복해집니다.

 

 

코로나로 정말 지구가 아픈가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이런 상황이 오고 나서야 여행을 마음 것 갈 수 있는 것....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마음 것 만나는 것, 두려움 없이 생활 반경에 돌아다니며 카페도 가고, 영화도 보고, 책방에도 가고 하는 것이 정말로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되는 하루입니다.

 

코로나가 하루아침에 없어지지도 않을 것이고, 앞으로 더 심해질까 걱정이 되는 요즘, 우울하지만 우울하지 않게 한번 열심히 발버둥 쳐 본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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