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스럽고 별로 볼 사람도 없지만 지극히 평범하고 계획도 없이 보고 싶은 몇 가지를 위해 런던으로 떠났던 경험을 살려 런던여행의 추억을 되짚어 보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한번 써 보겠습니다.


혼자 놀기의 달인답게 문답식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 런던 여행 계획...은 어떻게? 왜 런던이지?


답. 위의 들어가는 말에서는 분명 계획도 없다고 해놓고 무슨 말인가 싶으시겠지만 저에게 런던은 세상에서 가장 가 보고 싶은 도시였습니다. (중의 하나도 아니었음)

2014년 초 3년짜리 일기장을 하나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14년을 미국에서 인턴과정을 예정 한 상태에서 그 1년 후에 제가 번 돈으로 꼭 가장 가고 싶은 도시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막연하지만 저 스스로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도 보고싶지 않은 증거자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런던을 가고싶었던 이유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다리(타워브릿지)와 제일 유명한 시계(빅 벤)가 있기 때문이죠. 주관적이지만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막연하지만 명확하게 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적으며 2017년에는 꼭 다른 곳에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혼자 간직 해 봅니다.


문. 런던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답. 개인적으로는 계획을 세우지도 않았고 우선 목표는 빅 벤과 타워브릿지를 보는 것 이었습니다. 런던의 날씨가 비가 많이 온다고 들었 기 때문에 날씨에 따라 어느정도 유동성 있게 움직여야 겠다고 생각을 해 둔것이 좋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런던아이 표를 예매해 둔 후 밤에 강 건너로 바라본 빅 벤의 모습이었습니다. 솔직히 가기 전에는 타워브릿지를 보고싶은 마음이 훨씬 더 컸다면, 런던을 가서 본 빅 벤은 정말 유명해서 보고 싶은 게 아니라 자꾸자꾸 보고 싶었습니다. 



<강 건너에서 바라본 빅 벤 과 본인> 


<런던아이를 타고 위에서 바라본 빅 벤>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감회로 새로웠고 정말 좋았습니다. 



문. 가장 좋은 것 외에 소소하게 좋았던 기억에 남는 것들은 없나?


답. 있다. 생각보다 많다. 

계획 없이 간 것 치고는 즐거웠습니다. 한국말을 전혀 쓰지 않는 환경은 미국에서 1년을 지내면서도 생각 외로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게스트하우스에 가는 순간 저는 영어로만 이야기를 해야만 했고 방 친구들과 안부를 물으며 다음날 계획을 짜서 시간을 즐겼습니다.


여행 블로그나 정보를 찾아보면 더 좋은 글과 정보가 있겠지만 저의 개인적인 기억은 에비로드(비틀즈 범에 나온 횡단보도)와 노팅힐(?)에 나온 파란문의 집과 그 집으로 가는 길의 시장, 셜록 박물관과 그 근처의 공원이 좋았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적은 공원은 어딘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냥 지도보다 발길이 닿아 갔는데 정말 평화롭고 맘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이었습니다.

여행을 하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될 수 있는 한은 가보는 편인데 대영박물관과 전쟁박물관(정식명칭이 아닐 수 있음)은 유독 두 번 다 날이 좋은날 가서 그런지 좋았습니다. 또한 테이트 모던과 그 주변 풍경도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두번이나 갔을 정도로 말이죠.


문. 음식에 대해서 할 이야기는 없는 건가?


답. 음식... 개인적으로 선호도는 음식에 쓰는 돈을 가장 아끼는 편입니다. 물론 좋은 사람과 좋은 음식을 먹는 데에 아끼지는 않지만 한정적인 금전사항에서 가장 아낄 수 있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 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먹어봐야 할 만한 것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 지금도 미국에서 종종 갔던 식당들이 생각나는 것을 보거나 먹으러 여행을 다닌다던 지인의 말이 예전보다 훨씬 더 마음에 와 닿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저도 음식에 대한 것 또한 꼭 필요하다고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소개하고 싶은 2가지는 피쉬 & 칩스와 오렌지입니다.


<피쉬 & 칩스 그리고 커피맛 술>


그냥 생선까스와 감자튀김에 커피맛 보드카 라고 낭만 파괴하면서 설명할 수 있지만 뭔가 동네 느낌 물씬 나는 그런 한 끼였습니다.


그럼 뻔하디 뻔하고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오렌지는 왜?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고 있지는 않겠지만...그래도 오렌지는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과일 좌판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오렌지가 한 망에 2파운드(넉넉잡아 4천원)였는데 살다 살다 그렇게 맛있는 오렌지는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진짜 잊지 못할 오렌지....였습니다.

혹시 너무 틀과 계획에 박혀있는것이 아닌 어느정도의 낭비와 즉석에서 끌리는 것을 해 볼 준비까지 하시기를 살짝 추천해 봅니다.




 아예 저처럼 거기서 보내는 매 시간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여행을 하시는 것을 저는 추천하고 싶지만 한정된 시간에 많은것을 보고 느끼고 싶을 수 있다고도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진짜 여행을 왜 가고 그 곳에서 그 시간들이 추억이 되려면 ... 어떻게 해야할지는 각자 본인 스스로가 가장 잘 알지 않을까요?


"여행하면 남는건 사진밖에 없다" 라는 말을 저도 자주 합니다. 물론 여행 뿐만 아니죠 그건, 오죽하면 없는 인턴 월급 모아서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DSLR카메라를 샀으니까요.(저렴이들로...) 


여행을 하실거라면 사진 많이 찍으시길 바라며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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