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1일 1시] Day 244 < 마음이 아플때 by 이해인>
마음이 아플 때
이해인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왔다
뭔가 너무나 공감이 되는 시입니다.
마음이 아플 때에도, 딱 하루만 더 버텨보는 것입니다.
물론 너무 마음이 아프면 1분 1초도 버거울 수 있겠죠.
그래도 하루가 지나면 내일의 해가 뜰 것이고, 그렇게 무뎌져 갈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새벽에 잠에서 깼습니다.
보통 술을 주량보다 더 마신 경우는 잠을 잘 못 자고 새벽에 깨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젠가 그렇지 않게 잠시 푹 잠들지 못하고 깨도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럴 수가 없고, 이 새벽에 깨도 생각이 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별 생각 없이 그 사람에게 몇 번이고 보여줬던 창 밖을 봤습니다.
가슴도 답답하고
덥기도 해서요.
그런데 눈 앞의 풍경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검은 먹구름이 하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저 멀리 밝은 하늘과 그 가운데의 그믐달.
그믐달을 본게 얼마만인지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새벽의 이 풍경은 정말 저에게 많은 감각들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오늘 하루만 더 버티자...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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