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1일 1시] Day 272 < 바다 by 백석>

 



바다

                                                        백석

바다ㅅ가에 왔드니
바다와 같이 당신이 생각만 나는구려
바다와 같이 당신을 사랑하고만 싶구려

구붓하고 모래톱을 올으면
당신이 앞선 것만 같구려
당신이 뒤선 것만 같구려
 
그리고 지중지중 물가를 거닐면
당신이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구려
당신이 이야기를 끊은 것만 같구려
 
바다ㅅ가는
\개지꽃에 개지 아니 나오고
고기비눌에 하이야 해ㅅ볓만 쇠리쇠리하야
쩐지 쓸쓸만 하구려 섧기만 하구려

 

 

괜히 책에서 만나본 작가라고 또 느낌이 다르고, 반복과 대조를 이루는 각 연의 구절들이 구구절절 공감과 울림을 주는...

그렇지만 섧기만 한 그런 시네요.

 

1000억보다도 나은 시 한 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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