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1일1시] Day 282 < 껍데기는 가라 by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 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의미가 참 많았던 시,

 

그리고 볼 때마다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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