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천양희 시인의 <그럴 때가 있다>입니다.


그럴 때가 있다

                                                      천양희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집에 앉아서 집에 가고 싶다는 혼잣말을 할 때가 있다
내가 나를 놓칠 때가 있다
시 씁네, 하고 스스로 고립될 때가 있다
마음 놓고 사무칠 수도 없을 때가 있다
느닷없이 검은가슴물떼새가 생각날 때가 있다
자주쓴풀이 자주 떠오를 때가 있다
무엇보다 내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그럴 때에는
가지가 찢어지도록 밝은 달이 
비틀거리면 우짜노, 하면서
나를 비춰주신다.

 

 

 

 

 

정말 그럴 때가 있다.

 

눈앞에서 헤어드라이어가 터지고.

볼 드롭도 터지고

분통도 터지고...

 

그러다 보면

 

복권도 터지고

대박도 처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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