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 2>입니다.


즐거운 편지

                                        황동규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내 기다림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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