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윤동주 시인의 <길>입니다.




                                        윤동주

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까지
저녁에서 아침까지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요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지금 그동안 나름의 길에서 많이 벗어난... 그렇지만 제가 가치관이 변하고, 많은 것을 느끼고 그러면서 저의 중요한 가치를 바탕으로 지금은 조금 다른 길에 서 있습니다. 잃은 것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소중한 것을 잃지 않기 위한 길... 이 길이 맞는지는 이 길의 끝에 가 보아야 알겠지요.

 

하지만 여행은, 여정은 목적지에 도착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출발부터 도착 후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느끼고 배우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제가 선택한 길도 많이 위험 해 보일 수 있지만, 걷는 저에게는 가장 따듯하고 행복한 길임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길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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