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입니다.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 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드렸으리라
껍질이 딱딱해 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스며드는 것...

 

카페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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