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강승빈 시인의 <무한열차(無限列車)>입니다.
무한열차(無限列車)
강승빈
하얀 눈길을 따라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열차
눈길을 지나고나면
드넓은 들판을 지나기도
푸른 하늘을 두둥실 거쳐가기도
거대한 폭포수를 따라 달리기도 한다
김서린 창을 닦아내면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일렁이는 감정을 느끼다가
다시 호 하고 입김을 불어
기억들을 잠시 숨겨둔다
각설탕 하나를 넣고 커피를 휘휘 저어본다
소용돌이 치다가 일렁이며 내 얼굴을 비춘다
난 지금 어떤 표정이지
하얀 창을 닦아내니
잔잔한 호숫가에서 흥얼거리는 내 모습이 보인다
나는 지금 웃고있니
알 수가 없어 손가락으로
웃는 모양을 그려본다
그러다 어느새 스르륵 잠에 빠져든다
더 깊숙한 곳으로
무의식 속으로
기억을 숨겨두었던 그 곳으로
가장 행복했던 때로
열차는 쉬지 않고 계속 달린다
또 다시 눈길을 달리고
들판을 지나고
푸른 하늘을 두둥실 거쳐가기도
거대한 폭포수를 따라 달리기도 한다
모처럼 긴 시를 필사했습니다.
시를 필사하는 동안에 머리에 그림이 그려지는 시였습니다.
그 기차가 가장 행복한 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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