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이풀잎 시인의 <장미꽃 비>입니다.

 

 


장미꽃 비     

                       이풀잎 

이른 아침 내리는 비는
노란 우산을 준비하라는 거구요

오후 네 시에 내리는 비는
다른 약속하지 말라는 얘기예요
사랑하는 사람 외엔

그리고 한밤중에 내리는 비는
일기를 길게 쓰라는 뜻이구요

갑자기 쏟아지는 비는
그칠 때까지 CD를 고르거나
책 구경하라는 배려예요 

하지만
그대 생일날 내리는 비는
장미꽃 한아름 안고

​그대 창가를 맴돌던
내 눈물방울이랍니다. 

 

 

 

 

요즘, 슬로바키아에는 계속 비가 내립니다. 

 

내리는 비를 보고, 비 소리를 듣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시에서 비와 시간에 대해 의미부여를 한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공감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저렇게 해 보고 싶다고 해요. 오후 4시에 내리는 비의 의미도, 한밤중에 내리는 비의 의미도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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