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오세영 시인의 <등불>입니다.
등불
오세영
주렁주렁 열린 감,
가을 오자 나무들 일제히 등불을
켜 들었다.
제 갈 길 환히 밝히려
어떤 것은 높은 가지 끝에서 어떤 것은 또
낮은 줄기 밑둥에서
저마다 치켜든
붉고 푸른 사과 등,
밝고 노란 오렌지 등,
.......
보아라 나무들도
밤의 먼 여행을 떠나는 낙엽들을 위해선 이처럼
등불을 예비하지 않던가.
등불이 있었으면
내 인생에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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