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윤보영 시인의 <그리움의 시작>입니다.
그리움의 시작
윤보영
커피를 주신다고 했을 때
마실 것을
의자를 내어주며 권할 때
앉아 볼 걸
더 자주 다가가 얘기를 듣고
선명한 모습을 그려 둘 걸
부질없는 것을 알면서도
아쉬움이 자꾸 앞서는 것을 보면
이미 떠난 그대는
돌다리처럼 놓여진
내 안의 그리움이 되었군요.
처음으로 지인이 아닌 누군가에게, 접점이 없었던 누군가에게 커피를 권했던 적이 있습니다.
"시간 괜찮으시면 같이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어디서든, 무슨 커피든 신경 쓰지도 전혀 상관없이 그냥...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멀어지고 연결 고리도 없어 잊고... 묻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실 한 한 달 동안은 생각이 나지 않았을 정도로요...
그러던 중 그래도... 그래도 정말 나름의 과잉 친절을 베풀기도 했었고... 그렇게 몇 번 오간 업무 메일 후...
한 번 더 업무상 수정사항... 실수 아닌 실수가 있어 수정하고 알려드리고...
그 메일 마지막으로 1달 가까이 연락 없다 온 새해인사로....
그대가 내 그리움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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