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장이지 시인의 <자장가>입니다.

 


자장가

                                                  장이지

내가 사는 섬은 무인도다.
산양을 치고 시를 쓴다.
가끔 네가 찾아온다.
나와 마주앉아서 너는 내 뒤통수의 하얀 소용돌이를 보고 간다.
산양들이 일기를 쓰고 나는 무인도가 된다.
산양들은 꿈을 꾸고 나는 마당을 쓴다.
파도 위로 달이 빛난다고 쓴다.
내가 보고 있지 않은 달의 여백을 네가 보고 있다고 믿는다.
네가 나의 사각(死角)을 보아주고 있어서 빛 속에서 나는 저 달을 보아도 좋았는데,
달의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너의 음성이 귓전에 붐빈다.
집들보다 높은 바다의 검은 안개가, 내가 볼 수 없는 너의 수면(睡眠)을 두껍게 감싸안는다.

 

 

 

 

 

정말 무인도 같은 기분이 느껴지기도 했던 나날들... 그 가운데 마음을 떨리게 했던 시였습니다.

 

라디오에서 나온 어떤 사람의 음성에 귓전이 봄넨다는건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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