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미즈노 루리코 시인의 <등대>입니다.
등대
미즈노 루리코
한밤중 하늘에
눈이 나립니다
새는 또 한마리
닮은 꼴 새를 향한
한결같은 기억에 의지해
바람의 테두리 밖으로 날아가버리고
어류는 꽁꽁 얼어붙은 채
청각의 외부를 회유합니다
<달팽이 나선은 어둡게 닫혀>
나는 내면에 쓰러진 초에
불을 밝힐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남겨진 이 섬의 위치는
지금 어둠에 침식되어갑니다
뭔가 시를 쓰면서 자꾸 마음을 반영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표현으로는 그냥 갖다 붙이고, 의미부여를 하고 있는 걸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자가격리 만 7일을 해 냈는데 7일간 정말 TV 보고 누워있던 시간이 90% 이상인 듯합니다.
아무 기운도 목적도 없이...
등대가 없이 잠겨가는 남겨진 섬처럼...
2020/11/20 - [개발 외의 이야기/시 필사] - [1일1시] Day 412 < 어두운 밤에 by 천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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