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은 너무 거창하고 독후감은 학생의 숙제 같은 느낌이 있지만 서평보다는 독후감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분량이 정해져있는 숙제같이 쓰는 글이 아니라 간단간단하게 읽은 느낌을 기록해 둡니다.

 

 

우선 데미안이라는 책의 제목도 작가도 전혀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평소 고전과는 거리가 멀어 (책과도 거리가 썩 가깝지는 않지만) 접한 적이 거의 없지만, 소중한 사람의 추천으로 한번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저 추천이 전부이고, 저 추천을 받기까지 참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다른 사람에게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해 가며 어느 정도 저에 대해 알게 된 뒤 추천을 해 주셨습니다.

 

다 읽고 난 지금 솔직한 심정은 다시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우선 들었습니다.

 

먼저 더 글을 풀기 전, 추천을 해 주셔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었으므로, 마스크 챙겨 쓰고, 손 소독제 바르고 책을 사러 바로 추천받은 날 출발을 했습니다.

 

때는 새벽이었어서 날이 밝은 뒤 준비를 하고, 가장 가까운 (거리상으로나 심적으로나...)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있는 교보문고에 갔습니다.

 

책을 고를 때 가장 많이 보는 것인 제목과 표지... (자랑은 아닌 듯 하지만 저만의 기준입니다.)가 마음에 드는 책, 마음에 드는 데미안이 있을까 싶어 걱정을 하긴 했습니다.

 

데미안이라는 책을 처음 봤을 때는 어떤 노 신사 (아마도 헤르만 헤세 작가일듯)의 사진과 데미안이라는 글씨만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책, 굉장히 예쁘고 독특했습니다. 물론 다른 책 보다 비쌌지만.... 그래도 오래 두고 읽을 책이고, 좋은 사람이 추천해 준 책이니 과감하게 마음에 드는 것까지 찾아서 정말 행복하게 찜 해두었습니다.

 

간단히 이 책을 가지고 오며 가며, 보며 읽으며 찍어두었던 사진 이야기 후에 독후감은 이어서 써 가겠습니다.

 

 

 

 

 

 

 

책을 사 온 뒤에 카페에 앉아 한번 잘 찍어봤습니다.

책이 띠지가 있으면 더 비싸다던데... TVN방송까지 타서 참 더 인기가 많아졌겠다 싶긴 하네요. 사실 캐나다에 오로라 보러 갔을 때에도 오로라를 보는 것은 아이슬란드 가서 보고 싶었지만 방송을 타 버리는 바람에 방향을 틀어 캐나다로 갔을 정도로 뭔가 유행을 따르는 것을 썩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이 책은 그런 것과 전혀 상관없이 위에서 설명한 여러 이유들로 바로 구매하여 들고 왔습니다.

 

사실 10%할인도 무시할 수 없어서 책은 거의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을 하는 편입니다. 그러면 10권 살 돈으로 1권  더 살수 있...

 

 

 

 

 

 

 

띠지는 과감하게 버려버렸고, 본격적으로 읽을 준비도 되었습니다.

 

 

 

 

 

봄비가 내렸고 그래서인지 조금 쌀쌀하긴 했지만 책을 읽어가는데 소설을 꽤나 못 읽는 저에게도 읽을만한 책이었습니다. 사람 이름이 헷갈려서 앞뒤로 몇 번 왔다 갔다 하다 보면 지치고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적어도 다른 책들에 비해서는 그런 경험이 거의 없는 책이었습니다.

다만 이 책을 읽을 때 이미 날을 샌 뒤 책을 사 와 오후에 카페에 앉아서 읽으려니 졸음이 정말 많이 왔습니다. 그래서 너무 졸려 집중이 되지 않을 때에 잠시 책을 내려두었습니다.

 

 

 

 

 

 

꽤나 가까이 있던 책입니다. 출퇴근길은 물론이고 침실에서 동침까지 할 정도의 책이었으니까요.

 

 

 

 

책갈피도 그냥 이 책을 찾기 위해 다시 둘러보다가 뽑아둔 책 위치 안내 종이를 그냥 책갈피로 사용했습니다. 오히려 얇고 책이 상하지도 않을 것 같아 다른 책갈피보다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다 읽은 건 어느 출근길, 아침 08:45분경으로 기억합니다. 서대문으로 가던 5호선 안에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고 몇몇 질문에 대해서는 해답을 얻기도 하고, 어떤 고민에 대해서는 몇 가지의 좋은 보기를 받았지만 아직 답을 내릴 수 없었으며, 몇몇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큰 숙제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싫지 않았습니다. 괴롭지만 즐거운 고민과 숙제와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이 책을 다시 한번 더 읽으면서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종종 지나치며 보았던 이 책의 제목인 데미안이 뭔지도 몰랐던 제가 이 책으로 인생에 큰 고민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볼 수 있었고, 그 외에도 다른 큰 고민도 뭔가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분명 좋은 책입니다. 그리고, 고전, 명작이 주는 느낌이 많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가볍게 읽고 다시 쳐다보지 않을 책은 아니라는 느낌이 분명하게 드는 책이었습니다.

 

아마 5월 한 달간은 <작은 아씨들>이라는 책을 다른 분들과 매일 읽어야 하는 숙제(?라고 쓰고 프로젝트 100 특별판?)를 해야 할 것 같아 바로 읽을지 아니면 6월에 읽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책을 빨리 다시 읽고 더 많은 생각을 할 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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