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늘 스타벅스 금천 독산점에서 2020년 여름 프리퀀시 사은품(?) 교환에 실패한 후기이며, 이번 실패로 인해 얻게 된 정보들과 몇몇 잡생각들을 적어둡니다.

 

 

1. 실패 사유

 

정확한 정보가 부족했는데, 줄을 서기 위해 일찍 출발하지 못한 것이 우선 가장 단순하면서도 영향이 큰 것.

하지만 그런 이야기나 하려고 이 글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먼저 녹색 테이핑 된 긴 박스에 레디 백이 4개씩 들어가는데 해당 박스가 3개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럼 13번 대기자부터는 받지 못하게 되죠, 지난 수요일에 킥보드 타고 6시에 나왔다가 다시 돌아갔을 때처럼 정확하지는 않아도 대략 몇 번까지 받을 수 있을지는 확인을 해 두는 것이 좋은데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2. 얻은 정보들

 

녹색 테이핑 된 박스에 서머 레디백이 3개씩 들어있다.

지점별로 미리 받을 수 있는 대기자에게 안내해주는 시간이 조금은 차이가 있다.

 

오늘 본 사실 중 하나는 프리퀀시를 다 완성하지 않았는데도 줄을 서 있다가 주문을 해서 받아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뭔가 미심쩍고 이상했지만 에스프레소 9잔을 주문하고 그대로 받아갔습니다.

 

 

 

 

 

3. 앉아 2시간여 기다리며 하게 된 잡생각

 

 

'스타벅스 커피 말고 주식을 사야겠다.'

'이 회사는 이런 사람들이 있는 한 망하지는 않겠다. 나를 포함해서....'

 

시간으로 돈을 사지 말아야지 생각을 했지만 오늘 이 일이 시간으로 돈을 산 일이 아닌지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뭔가 되면 되는대로 좋고 아니면 아닌 데로 뭔가 느끼는 것이 있을 듯해서 '오늘은 2시간 정도 기다려 보자.' 속 편하게 기다릴 수 있었지만, 흠 다음번엔...

3시에 출발해야지 하는 생각도 잠시 했다가 미친 건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도 도전을 했는데 친구의 말에서 뭔가 인생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친구가 회사 근처에서 실패하고 차로 제가 기다리고 있는 곳까지 오는 중에 카톡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이거 받아도 웃기고 못 받아도 웃기겠네~ "

 

그 말을 보고 저도 그렇겠네 정말.... 

 

그리고 가만 생각해보니 무슨 일을 저렇게 생각하고 기다리거나 기대하면 기분이 나쁘거나 짜증 나거나, 서운하거나 실망하는 일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새벽 3시 10분쯤 일어나 밖을 보니 완전 깜깜....

 

너무 일찍 가면 좀 민망할까 5시쯤 도착하게 가야지 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놀라 손 떨어 버린.... 오늘도 열댓 명은 있어 보이네 하며..... 희망을 좀 버리긴 했지만 2시간 정도 기다리며 이것저것 할 것도 챙겨가서 그냥 조금만 기대해보기로 했습니다.

 

 

 

주변을 서성이며 통화하는 분들도 계셨고, 미리 와서 기다리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서 보니 14번째...

 

지난주 교환받은 친구가 13번째까지 받았다고 하는 걸 보니... 힘들겠다 싶었습니다.

 

 

 

(사진은 얼굴 모자이크 처리 및 사람의 형체만 볼 수 있게 찍었습니다.)

 

앞에 계시던 분은 부지런히 전화 몇 통 하시더니 다른 곳으로 가셨습니다. 그렇게 13번이 되고 1시간 30분 정도 기다렸는데....

 

 

 

 

하늘도 밝아오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구름이 뭉개 뭉개~

 

 

아침 , 아니 새벽 일찍 일어나면서 가장 좋은 것은 하루에 얼마 볼 수 없는 하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해도 이제 건물 너머로 올라오고...

12분까지 받을 수 있다는 파트너님의 안내....

 

뚜둥... 나는 13번인데;;;;

 

 

 

그냥 포기하고 친구도 와서 커피를 한잔 사줬습니다.

친구야 나 아이스 안 먹는데 아침엔 특히... 오늘의 커피는 따듯한 메뉴야 ㅠㅠ

 

 

 

 

 

 

차가운 아이스커피와 스타벅스.... 매장 

 

실패했지만 재밌는 일도 있었고, 여러 잡생각도 했으며 새로운 정보들도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웹툰 단행본 읽기도, 아이패드 다이어리 쓰기도 하며 나름 2시간을 길바닥에 앉아 잘 보냈습니다.

 

 

 


추 가 정 보


 

다음날도 도전을 해 보기위해 간단히 동네 매장만 돌았고, 다른 동네에 사시는 형님의 연락을 받고 4시에 스타벅스로 가 봤습니다.

 

다음날 입고 예정인 매장의 경우에 마감 때 서머 레디 백 입고 안내장을 떼어두고 퇴근을 하시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어제 동네에는 입고가 들어와 크게 희망을 갖지 않았지만 잘 붙어있네요.

마감 중인 매장 앞입니다. 저렇게 안내가 붙어있습니다.

 

 

도전을 다시 한 새벽, 안내가 잘 붙어있고 줄은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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