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1일 1시] Day 98 < 한해가 다 가기 전에 by 박노해> (밀린 포스팅 46)

 

 



한해가 다 가기 전에 

                                               박노해

한해가 다 가기 전에
나를 위해 정말 나를 위해
아무도 없는 곳으로 사라지리
하루쯤 전화도 꺼 버리고
정오까지 늦잠을 푹 자고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혼자 맛있는 밥을 천천히 먹고
읽고 싶던 책을 들고 밤을 지새리

한해가 다 가기 전에
고맙고 신세진 사람이야 많지만
먼저 가장 힘들었던 친구에게
장하다고 격려전화를 건네고
제일 원망이 많았던 친구에게
무표정하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행여 내가 상처준 사람들에게
꽃다발이 그려진 엽서를 보내리

한해가 다 가기 전에
나에게도 작은 상을 수여하리
올 한해 정말 애 많이 썼다고
새해에는 더 나답게 살자고
너무 남에게 잘 보이려 하지 말고
너무 인생을 빠르게 써 버리지 말고
더 자주 돌아보고 다지고 나누고
작아서 충만하고 낮아서 해맑아지고

한해가 다 가기 전에

 

 

 

 

꼭 한해가 가기 전이 아니라도, 언제라도 맘먹고 해도 좋을 일들이네요. 

 

뭔가 요즘 심경의 변화가 있어서인지, 정리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인지, 위의 시를 읽으니 따라 해 보고 싶네요. 혼자 하는 것들은 정말 다 따라 할 수 있겠는데 여러 각각의 사연과 사정의 사람들에게 각자에게의 방법으로 연락을 하는 것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무언가 자꾸 하고 싶고 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변화를 추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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