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1일1시] Day 278 < 1226456 by 성동혁>

 


1226456

                                                      성동혁

별이 떨어진다면 당신이 있는 공간으로

네가 아침잠에서 깨어 방문을 열었을 때
천장을 뚫고 쏟아지는 별들

난 그 별을 함께 주워 담거나
그 별에 상처 난 너의 팔을 잡아 주고 싶었다

지나 보면 역시나 난 할 줄 아는게 없었는데 너에겐 특히나 그랬다

조용히 밥을 먹는 너보다 더 조용히 밥을 먹으며 너를 고요하고 불편하게 만들었다

나의 고요한 아이야, 가끔은
시끄럽게 너와 선루프를 열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정적이 찾아올 때
벌거벗은 나의 등을 안아 주던 게 생각난다
너는 작고 나는 포근했다
우린 오래오래 안녕이지만 오래오래 사랑한 기분이 든다

네 머리를 쓰다듬고 강에 뛰어들고 싶다
오래오래 허우적거리며 손의 감촉을 버리고 싶다

한 행성이 내게 멀어져 간 것은 재앙이다
네가 두고 간 것들을 나만 보게 되었다

너를뭐라불러야할지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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