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나태주 시인의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입니다.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나태주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한다는 말
차마 건네지 못하고 삽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 끝까지
감당할 수 없기 때문

모진 마음
내게 있어도
모진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나도 모진 말 남들한테 들으면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기 때문

외롭고 슬플 마음
내게 있어도
외롭고 슬프다는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외롭고 슬픈 말 남들한테 들으면
나도 덩달아 외롭고 슬퍼지기 때문

사랑하는 마음을 아끼며
삽니다
모진 마음을 달래며
삽니다
될수록 외롭고 슬픈 마음을
숨기며 삽니다.


 

 

 

 

역시나 오늘도 와 닿는 시, 나태주 시인의 시!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입니다.

 

사랑하는 누구나가 화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나, 연인을 사랑하는 한 사람. 또는 신을 사랑하는 사람도 이럴지도...

 

하지만 누구나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때 더 말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아끼지 않으려 합니다.

후회를 하더라도 '아...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많이 했어.' 보다는 '더 사랑한다고 말해줄걸...' 하는 후회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고 더 아프단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시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시인의 시 <아끼지 마세요>라는 시가 저에게는 더 와 닿고 더 알려주고 싶고 더 들려주고 싶고, 더 보여주고 싶습니다.

 

 

반면, 모진 말은 반대로 하지 말걸 하는 후회를 훨씬 더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상처 주지 말걸, 한번 더 참을걸, 조금만 더 생각하고 말할걸, 할 필요 없는 말이었는데, 입장 바꿔 한 번만 생각해볼걸.... 

 

정말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후회하는 상황은 제가 부족한 사람이라서인지 몰라도 예시가 짧은 순간에도 꽤 많이 떠올랐습니다. 

 

외롭고 슬프다는 말에 대한 구절은 정말 하나하나 말로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와 닿았습니다. 어릴 적, 서툴러서 외롭고 슬픔을 주위 사람들에게 무턱대고 저의 감정만을 표현하여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랬던 때가 생각이 더 나기도 했네요..

 

 


 

 

뭔가 이 시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사실 요 며칠 영 어려워 크게 생각하지 않고 쓱쓱 시 제목과 시인만 표시해서 그냥 올려 두었는데, 오늘은 생각을 해 보면서 더 뭔가 끝까지 쥐어짜 내 본 느낌으로 그려보았습니다.

 

각각의 이유로 사랑한다는 말도, 슬픔을 나누고 외로움을 덜어낼 말도 그리고 하면 안될 모진 말들도...

 

차마 하지 못하고 사는 것이 슬플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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