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진은영 시인의 <서른 살>입니다.

 

 

서른 살 하면 계란 한 판만 자꾸 생각나던, 안 올 것 같고, 어찌 간 줄 모르게 지나가버린...

 

 


서른 살

                                     진은영 

어두운 복도 끝에서 괘종시계 치는 소리
1시와 2시 사이에도
11시와 12시 사이에도
똑같이 한 번만 울리는 것
그것은 뜻하지 않은 환기, 소득없는 각성
몇 시와 몇 시의 중간 지대를 지나고 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단지 무언가의 절반만큼 네가 왔다는 것
돌아가든 나아가든 모든 것은 너의 결정에 달렸다는 듯
지금부터 저지른 악덕은
죽을 때까지 기억난다


 

 

 

아트북 디자인하던 날, 자신만의 시집을 만들라고 출력해 주셨던 시 중에 마음에 들어 간직하고 있던 시, 10개월이 지나서야 다시 보고 써 보게 되었습니다.

 

 

 

죽을 때까지 기억나는 일들이 좋은 일들이 훨씬 더 많아지길...

 

꼭 그렇게 할거고 꼭 그렇게 될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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