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1 - [개발 외의 이야기/시 필사] - [1일1시] Day 327 < 연보 by 심보선>

 

[1일1시] Day 327 < 연보 by 심보선>

오늘의 주제 시 심보선 시인의 <연보>입니다. 시에 인상 깊은 부분이, 이미지로는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으면서도 왜 이 시의 제목이 연보인지, 시인은 왜 연보가 더 좋은지... 연보(年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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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시, 심보선 시인의 연보를 써 봤었습니다.

 

오늘의 주제 시 이병률 시인의 <바다는 잘 있습니다>입니다.


바다는 잘 있습니다

                                                    이병률

세상의 모든 식당의 젓가락은
한 식당에 모여서도
원래의 짝을 잃고 쓰여지는 법이어서

저 식탁에 뭉쳐 있다가
이 식탁에 흩어지기도 한다

오랜 시간 지나 닳고 닳아
누구의 짝인지도 잃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다가도
무심코 누군가 통에서 두 개를 집어 드는 순간
서로 힘줄이 맞닿으면서 안다

아, 우리가 그 반이로구나


 

 

 

 

 

아마 저처럼 단순한 사람이 이 시의 제목을 붙였다면, 젓가락이라고 이름을 붙였을까요...?

혼자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이 시가 젓가락을 주제로 이야기하는지, 우리를 이야기하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원래의 짝을 잃고 쓰이다

누구의 짝인지도 잃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다

 

서로 맞닿으면 알까요?

 

우리가 그 반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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