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나태주 시인의 <당신께 드립니다>입니다.


당신께 드립니다

                                                    나태주

사랑한 사람
어여쁜 사람
고마운 사람
당신 이름 앞에 골고루 한 번씩 붙여본 말들입니다.

오늘은 모처럼 평안하고 밝은 마음을 전해요
천둥 번개 먹구름 후려치고 떠나간 맑고 푸른 하늘을 드려요
소낙비 쏟아져 두드리고 가 더욱 푸르러진 풀잎 언덕의 둥시럿한
무지개를 드리고 싶어요

이제는 조바심하지 않으려 해요
떼쓰지 않으려고 그래요
당신 말 잘 듣는 착한 사람이려고 그래요
당신 마음 변할까 의심하기보다는
내 마음 오히려 변하지 않을까 걱정하려고 해요

우선 먼저, 내 마음부터 평화롭고 자유롭게 고요하게 만들어
당신 찾아오면 편안히 쉬다 가게 했으면 싶어요
놀다 가게 했으면 싶어요

신이 허락하신 만큼 오늘 하루치의 사랑과 평안과
따스함과 부드러움을 당신께 전해요

부디 오늘 하루도 잘 계시옵기를.......



 

 

 

 

누군가를 위한 사랑과, 걱정과, 염려와 소중한 바람이 담겨있는 기도가 아닌 기도같은 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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