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나이 든 개>. 바로 필사입니다.

 

다른 방향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시였습니다. 시의 표현이나 주제보다는 시에서 말하는 대상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좀 주저리주저리 써 봤습니다.

 

저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가능하면 그럴 예정입니다.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가능하면 키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최근 완결된 네이버 웹툰 [개를 낳았다]라는 웹툰을 보면서 정말 많은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강아지 입양하는 주인공 가정과 친구의 입양 사례를 통해서 강아지의 입양 시, 시골 가정과 도시 가정에서의 강아지/개와 생활, 팻 샵에서의 입양, 그리고 그 외의 좋지 않은 사례들도 보여줍니다.

 

 다른 네이버 웹툰,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 여기서는 이 시의 화자가 말하는 개랑 비슷한 개도 나옵니다. 정확히는 개를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웹툰의 주인공과 시에서 말하는 이가 정말 비슷한 관점으로 강아지를 바라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는 짧은 웹툰인데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며 따듯한 느낌과 피식하는 느낌을 번갈아가며 받을 수 있는 저에게 참 재미있는 보기 즐거운 웹툰입니다. 여기에 주인공, 늙은 개가 오늘의 주제 시에서 말하는 나이 든 개랑 정말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본가에서 부모님과 지내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이름이 쿠키인데 사실 저는 정을 많이 주지 않았습니다.

 

 2012년쯤? 동생이 군대 가기 전 저희 집으로 온, 벌써 8살이 되었겠네요. 제가 가장 오래 본 강아지이고, 다른 집 강아지들이 비슷한 나이에 잔병치레하는 경우도 종종 봤는데 꽤나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멀리 떨어져 지내는 부모님께 새로운 자식이 생긴 것 같아서 다른 의미로 고맙기도 하고요. 이제 중년을 넘어서는 저희 집의 쿠키도 더 건강하게, 제가 힘들고 지쳐 내려가면 지금처럼 한 5분 정도 격하게 반겨주고, 그 뒤로 무관심 하다가라도 부르면 와서 시큰둥하게라도 쳐다보아줬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지금까지 같이 해 왔던 시간만큼은 그래줬으면 좋겠네요. 아직 늙은 개라고 하기엔 잘 지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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