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시 김경희 시인의 <세월을 그리다>입니다.


세월을 그리다

                                                  김경희

시간은 흐린 날 그림자
밀물과 썰물 몇 번
슬그머니 당김질 하더니
찰나 흘러버린 세월의 흔적
생을 도화지 삼아
시간을 스케치 하였다

얼굴엔 골고루
주름살 아로 새겨 넣고
머리는 온총
세월을 승화 시켜
피워낸 하얀 꽃송이
마음에 드리운
검은색 걷어 내고
아롱다롱 무지개 빛
곱게 물 들었다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이 얼마나 상대적인지... 정말 많이 쓸 거리들이 있고 생각이 많이 머물고 흘러가고 떠돌고 있으니 일기장에 오늘은 많이 끄적여야겠네요.

 

오늘의 시는 시간에 대해 생각을 해 보다가 마음에 와 닿았던 시입니다.

 

세월이 그리는 것들의 의미와 소중함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그냥 흘러가지 않기를... 그동안 흘렀던 시간들이 의미 없던 시간은 아니길 바랍니다.

 

 

 

 

 

오늘의 주제 시 강은교 시인의 <파도>입니다.


파도

                                                                 강은교

떠도는구나 오늘도
동편에서 서편으로
서편에서 동편으로
물이 되어 물로 눕지 못하는구나.
꿈꿀 건
온몸에 솟아나는 허연 거품뿐
거품 되어 시시때때 모래땅 물어뜯으며
입맞추며 길길이
수평선 되러 가는구나.
떠돌며 한 바다
먹으러 가는구나

누가 알리
엎드려야만 기껏 품에 안아 보는 세상
날선 바람떼 굽은 전등 훑고 가면
쓰러져 내리는 길, 길 따라
사랑이 얼마만 하더냐, 묻는 먼지알 신음소리
목숨의 길이 얼마만 하더냐, 묻는 먼지알 신음소리
등덜미에 철썩철썩 부서져

떠도는구나 오늘도
동편에서 서편으로
서편에서 동편으로
물이 되어 물로 눕지 못하는구나
아, 이 벽에서 저 벽
저 벽에서 이 벽

끝내 거품 되어 피 넘쳐 넘쳐
수평선이 흐느끼는구나
흐느끼며 한 세상
거품 속에 세우는구나.

 

 

 

결국 거품이려나... 결국 물의 모양이려나..

 

파도처럼 부서지고 부서져야 물이 될 수 있는 걸까...

 

여러 생각을 해 봅니다.

 

 

살다 보면 정말 물처럼 사는 것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어려우며, 당연하면서도 물을 따라 사는 것이 좋은지, 물의 모습을 오히려 본받고 싶단 생각도 하게 됩니다.

 

흘러가는 데로 사는 것, 내가 흘러가는 데로 살되 흘러가는 와중에서도 부드럽게 방향을 바꿀 수 있고, 거슬러 흐르지 않고, 유연한 모습으로 살고.... 참 물의 여러 모습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리는 비를 보면 한없이 그 소리에 귀 기울이고 비처럼 쏟아져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파도를 최근 직접 본 기억은 없지만, 마음속에 고향 정동진에 부서지던 파도를 생각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그렇게 부서져버리고 싶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파도가 부서진다는 것이, 자동차가 부서진다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생각합니다. 본래의 모습과 기능을 잃는 것과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모두 서로 다른 이 대상에는 부서지는 것으로 이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동편에서 서편으로 갈지... 서편에서 동편으로 갈지, 아니면 그 어디로 제가 흘러갈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흘러가는 방향을 처음으로 한 번 정해보자, 어쩌면 처음으로 중력의 방향인, 물이 흘러가는 방향이 아닌 거스르는 방향의 선택을 앞둔 지금에서야 물의 두 가지 형태에 대해 생각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폭포와 분수, 굉장히 이분법적으로 그리고 대조적으로 이 두 가지를 동양과 서양, 자연과 문물 등의 여러 가지 대조와 대비를 통해서 바라봤던 기억이 납니다. 

 

늘 폭포처럼도 아니고, 동네의 조그만 강처럼 나름의 방향을 믿고 큰 바다고 가길 바라며 성실하게 흘러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저도 제 생각으로 한 번 제 삶이 흘러가는 방향을 바꿔보려고 합니다.

 

물론 그 방향은 굉장히 건조해 물이 더 이상 흐르지 않는 곳일 수 있습니다. 아니면 지금 흘러가던 방향보다도 어떤 쪽으로 던 좋지 않은 방향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흘러가는 데로만 산다는 것이 지금의 저에게는 스스로에게 용납이 되지 않아서... 이렇게 흘러가는 방향만을 바라보기에는 너무 무기력 해 질 것 같아서... 한번 방향을 틀어보려고 합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파도처럼 부서지기를 바라봅니다. 부서지더라도 물답게....

오늘의 주제 시 유희경 시인의 <질문>입니다.


질문

                                   유희경

그래서 어떻게 됐어
어떻게 되었을까
백년도 없을것이
천년을 남기는 이야기
만년을 해치는 이야기

 

 

 

 

정말 쓰레기 생각하다가 쓰레기에 대해 생각을 해 보니... 내가 쓰레기인가 싶어 지고....

 

후....

 

오늘은 참 뭔가 답답하고 기분이 안 좋아지는 일들도 있고 좋았던 일도 많았고...

 

므튼 쓰레기는 치워버리지 않으면 내 주변이 쓰레기장이 되고... 그 안에 있는 나는 쓰레기가 될 것 간다는 생각도 들고...

잘해주면 잘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자 보자 하니 보자기인 줄 아는 사람도 있다.

 

후... 답답해지는 하루였다...

 

 

그래도 라떼월드는 재밌게 봤다~!!! 싸이월드 시절엔 이런걸 했었지 참... ㅎㅎ 나도 블로그에도 몇번 해봤는데 ㅎㅎ

오늘의 주제 시 김영일 시인의 <기다림>입니다. 


기다림 

                              김영일

한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은
삶의 길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대를 사랑한 내 잘못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난 요즘 허수아비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대를 기다린다는 것은
내 운명의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바다의 출렁임에
내 마음 출렁이며
그대에게 주고픈 편지 손에 들고
갈매기에게 조그만하게 말합니다

가고싶다고 그대에게
하지만 너무 멀리있는 그대에게는 
나의 마음이 닿지 않나봅니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어떤 마음인지 정말 잘 말해주는 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감도 되고 동정도 되고...

 

그 어느 누군가를 기다려 본 사람이라면 정말로 공감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기다림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 보면 Kiss the rain이라는 곡이 생각이 나는데, 아주 오래전 사용하던 휴대전화기에 기다림이라는 이름으로 저장되어있던 그 음악... 피아노의 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오늘의 주제 시 강대환 시인의 <가족>입니다.


가족

                                                    강대환

사랑의 울타리 만들어
거센 비바람 몸소 막아내고
행복의 꽃 찬란하게 피어있는 곳
까르르 까르르
꽃들이 웃는다

이토록 세상살이
힘들다 말들 해도
층층돌담 가시 밭길 맨발로 가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고통을 웃음으로 참아내며
아버지의 그늘진 모습
축 처진 어깨 보이기 싫어서
때론 큰소리로 윽박을 지르기도 하지만

평생을 어루만질 나의 가족들
그리울 땐
한달음에 달려가 끌어안을
가족이 있어 행복합니다

 

 

 

 

Instant Family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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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간에 걸쳐서요. 그것도 지난주에 보다 만 영화를 이번 주에 다시 봤습니다.

 

가족, 입양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가족이란 어떤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인가를 사전에서 알려주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생각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주제 시 최대호 시인의 <입술의 말>입니다. 


입술의 말

                                                               최대호

뭐해요?라는 말은
관심 있냐는 뜻

밥 먹었어요?라는 말은
걱정한다는 뜻

오늘 날씨가 추워요.라는 말은
좋아한다는 뜻

어디에요? 라는 말은 
챙기고 싶다는 뜻

그만 좀 먹으라는 말은
그만 좀 
먹으라는 뜻.

 

 

 

 

요즘은 또 이런 시도 좋네요.

 

진심도 보여주고 장난도 치고~

 

 

오늘의 필사는 윌리엄 폴의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

                                                         윌리엄 폴

높이 있는 사람보다 깊이 있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보다 배려하는 사람이
말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들어 주는 사람이
풍요로운 사람보다 풍성한 사람이
성격을 드러내는 사람보다
인격이 배어 나오는 사람이
엄격하지만 관대한 그런 사람이 좋아요.

 

 오늘의 필사는 사실 시는 아니고, 윌리엄 폴 영의 소설 <오두막>에 나온 글을 주변에서 받아봤습니다.

 

마음에 정말 와 닿고 평소에도 많이 생각하던 부분이라 필사를 했습니다.

또 쓰고 보니 나름 시 같기도 하구요.

 

 

 

 

그런 사람이 되는 건 쉽지 않겠지만

 

그런 말이 생각나네요... 생각하는 데로 살지 않으면 사는 데로 생각한다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조금은 가까워지겠죠? 

 

조금씩 달라지고 가까워지고... 목표가 그런 것이 아닐까요?

오늘의 주제 시 나태주 시인의 <너를 알고 난 다음부터 나는>입니다.


너를 알고 난 다음부터 나는

                                                                     나태주 

너를 알고 난 다음부터 나는
잠을 자도
혼자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너와 함께 잠을 자는 것이요,
 
너를 알고 난 다음부터 나는
길을 걸어도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
너와 함께 걷는 것이요,
 
너를 알고 난 다음부터 나는
달을 보아도
혼자 바라보는 달이 아니라
너와 함께 바라보는 달이다.
 
너를 알고 난 다음부터 나는
노래를 들어도
혼자 듣는 노래가 아니라
너와 함께 듣는 노래이다.

 

 

 

 

 

 

 

너를 알고 난 다음부터 나도...

오늘의 주제 시 나태주 시인의 <당신께 드립니다>입니다.


당신께 드립니다

                                                    나태주

사랑한 사람
어여쁜 사람
고마운 사람
당신 이름 앞에 골고루 한 번씩 붙여본 말들입니다.

오늘은 모처럼 평안하고 밝은 마음을 전해요
천둥 번개 먹구름 후려치고 떠나간 맑고 푸른 하늘을 드려요
소낙비 쏟아져 두드리고 가 더욱 푸르러진 풀잎 언덕의 둥시럿한
무지개를 드리고 싶어요

이제는 조바심하지 않으려 해요
떼쓰지 않으려고 그래요
당신 말 잘 듣는 착한 사람이려고 그래요
당신 마음 변할까 의심하기보다는
내 마음 오히려 변하지 않을까 걱정하려고 해요

우선 먼저, 내 마음부터 평화롭고 자유롭게 고요하게 만들어
당신 찾아오면 편안히 쉬다 가게 했으면 싶어요
놀다 가게 했으면 싶어요

신이 허락하신 만큼 오늘 하루치의 사랑과 평안과
따스함과 부드러움을 당신께 전해요

부디 오늘 하루도 잘 계시옵기를.......



 

 

 

 

누군가를 위한 사랑과, 걱정과, 염려와 소중한 바람이 담겨있는 기도가 아닌 기도같은 시였습니다.

오늘의 주제 시 나태주 시인의 <안개>입니다.

 

 


안개

                                                      나태주

흐려진 얼굴
잊혀진 생각
그러나 가슴 아프다.

 

 

 

 

 

 

 

 

 

 

 

 

 

짧지만 여운이 느껴지는 오늘의 시, 안개

 

정말 무언가 정말 가슴 아리게 누가 흐려지고, 잊힌다면 가슴이 아프겠지요.

 

하지만 그런 일이 있어야 또 새로운 것도 볼 수 있고, 지금은 안갯속에 있는 것 같아 너무 불안하지만, 언젠가 이 안개가 걷히고, 흐려진 얼굴이 선명해지고, 잊힌 기억이 또렷해지면, 가슴 아픈 것 덜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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